분류 전체보기51 추격자 [ 연출, 현실, 결말] 유영철 모티브 범인이 누군지 처음부터 보여주는 스릴러가 과연 긴장감이 있을까요.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영화 추격자를 보고 나서 그 생각은 완전히 바뀌었어요. 범인을 알고 있는데도 손에 땀이 나고, 결말을 예감하면서도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2008년 나홍진 감독의 데뷔작인 이 영화는 지금까지도 한국 스릴러의 기준점으로 자주 거론돼요.추격자 연출의힘추격자를 다시 보면 눈에 띄는 것이 있습니다. 골목 하나, 빗줄기 하나가 그냥 지나가는 장면이 없다는 점이에요. 실제 제작 과정을 살펴보면 이 디테일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만들어졌는지 알 수 있습니다. 영화 초반 망원역 인근을 배경으로 한 추격 시퀀스는 서울 곳곳의 골목을 직접 발로 뛰며 헌팅한 결과물이에요. 성복동, 북아현동, 망원동 등 서로 다른 지역.. 2026. 4. 14. 타짜 [ 화투판, 캐릭터, 아쉬운점 ] 범죄스릴러 도박 영화라는 말에 별 기대 없이 틀었다가, 어느 순간 화면에서 눈을 못 떼고 있는 저였어요.타짜 화투판이 왜 이렇게 긴장되는가화투 규칙을 제대로 모르는 사람도 패가 뒤집히는 순간 심장이 쫄깃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타짜는 2006년 최동훈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허영만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해요. 주인공 고니는 남원 출신의 청년으로, 대학보다 돈이 우선이라고 믿는 인물입니다. 영화는 그가 누나의 전 재산을 도박판에서 날리는 장면에서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어요.이 장면을 볼 때 손발이 오그라드는 걸 느꼈습니다. 저러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멈추지 못하는 그 심리가, 말 한 마디 설명 없이 장면 자체로 전달돼요. 도박 중독의 핵심 메커니즘인 (메커니즘이란 어떤 일이 일어나는 방식이나 원리) 충동 조절 장애.. 2026. 4. 13. 괴물 [ 오염, 권력, 결말 ] 백상 대상수상작 솔직히 '괴물'을 처음 볼 때 그냥 한국판 괴수 영화겠거니 했습니다. CG도 어색하겠지, 하고 가볍게 틀었는데 생각보다 괴물의 형상도 자연스러웠고 연출이 예상을 벗어났어요. 그런데 다 보고 나서 한동안 꽤 먹먹했습니다. 이게 단순한 괴수 장르가 아니라는 걸 뒤늦게 깨달은 거예요.괴물과 오염영화는 2000년, 주한미군 부대에서 한 군의관이 포름알데히드 수백 병을 하수구로 그대로 흘려보내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여기서 포름알데히드란 시체 방부 처리나 실험실 보존액으로 쓰이는 화학물질로, 생물에 노출되면 세포 조직에 치명적인 손상을 주는 물질이에요. 실제로 2000년 주한미군 부대에서 유사한 사건이 있었고, 이것이 영화의 모티브가 되었습니다. 이 설정을 두고 과학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보는 시각도 분명 존재.. 2026. 4. 13. 비긴어게인 [ 뉴욕, 감각, 음악 ] 음악영화 음악 영화라고 하면 화려한 무대와 웅장한 사운드를 먼저 떠올리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저도 그랬어요. 그런데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 기대를 조용히 배반합니다. 비긴어게인은 보고 나서 한동안 감성에 젖어 앉아 있었던 몇 안 되는 영화 중 하나예요. 음악을 사랑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보셨으면 좋겠습니다.비긴어게인 뉴욕 골목이 스튜디오가 되다영화의 핵심 설정은 단순합니다. 레이블 지원도 없고, 제대로 된 녹음 공간도 없는 두 사람이 뉴욕 곳곳에서 앨범을 만들어낸다는 것. (레이블이란 음악가를 관리하고 음반제작, 유통, 마케팅을 담당하는 음반사 또는 소속사를 말함) 아이들이 뛰노는 뒷골목, 호수 위 보트, 지하철 역사까지 전부 녹음 공간이 돼요. 영화 속 댄은 도시의 소음을 제거해야 할 방해 요소가 아니.. 2026. 4. 11. 국제시장 [ CG기술, 인생, 시선 ] 스토리 천만 관객을 넘긴 영화를 극장에서 한 번도 안 본 적 있으신가요. 저는 있습니다. 국제시장이 딱 그랬어요. 개봉 당시 주변에서 난리가 났는데도 어쩐지 손이 안 갔습니다. 그러다 뒤늦게 혼자 앉아 틀었다가, 흥남 부두 장면 하나로 예상 밖의 감정을 맞았어요. 이 영화가 왜 1,400만을 찍었는지, 그리고 왜 보고 나서도 마음이 편치 않은지, 직접 들여다봤습니다.국제시장 흥남의 시작 CG기술2014년 개봉한 영화 국제시장은 국내 상업 영화 역대 흥행 4위를 기록했습니다. 윤제균 감독은 이 작품으로 해운대에 이어 천만 관객 영화를 두 편 연출한 감독이 됐는데, 이 타이틀은 한국 영화사에서 여전히 유일해요.제작 방식을 뜯어보면 수치가 상당합니다. 영화 전체 CG 컷이 무려 1,000컷을 넘었고, 후반 작업(포스.. 2026. 4. 11. 태극기 휘날리며 [ 전쟁, 서사, 감동 ] 전쟁영화 솔직히 전쟁 영화라고 해서 큰 기대 없이 틀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장면에서 결국 눈물이 났어요. 2004년 개봉 당시 천만 관객을 동원한 태극기 휘날리며, 20년이 지난 지금 다시 보면 감동과 아쉬움이 동시에 밀려오는 영화입니다.태극기 휘날리며 형제의 재회와 전쟁의 비극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6.25 전쟁)이 발발합니다. 여기서 한국전쟁이란 북한의 불법 남침으로 시작된 민족 간 내전으로, 3년간 수백만 명의 사상자를 낳은 20세기 한반도 최대 비극이에요. 영화는 이 역사적 배경 위에 종로 구두닦이 형 진태와 학생 동생 진석의 이야기를 얹습니다.제가 가장 오래 기억하는 장면은 진태가 죽은 줄 알았던 동생 진석을 전장에서 알아보는 순간이에요. 온갖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버.. 2026. 4. 11. 이전 1 ··· 3 4 5 6 7 8 9 다음